사회 사회일반

병원이 확 달라졌어요

퇴원환자 짐 들어주고 전문의가 집까지 방문해 진료

분당차·고려대안암병원 등 고객 감동 통한 차별화 나서

발렛파킹은 기본, 퇴원환자의 짐을 주차장까지 옮겨주고 전문의가 퇴원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직접 방문간호에 나서는 '친절한 병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료계의 환자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병원 환자를 단순히 치료해야 할 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여기며 이른바 '고객 감동'을 줄 수 있는 세심한 서비스로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차병원은 최근 퇴원하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한 '퇴원 고객 귀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의 경우 입원 병실에서 주차장까지 퇴원환자의 짐을 옮겨주는 '짐 운반 서비스'나 택시를 불러주는 '택시 호출 서비스' 중 선택할 수 있다. 퇴원을 앞둔 환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퇴원 하루 전날 입원 병동 간호사에게 신청하면 된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입원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퇴원 고객들을 배려하고자 이 같은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며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는 환자들의 반응이 좋고 병원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늘자 병원 내 어디서나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망을 구축했다. 병원 로비, 진료실·병동은 물론 커피숍·푸드코트 등 편의시설을 포함한 병원 내 어디에서나 접속이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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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참튼튼병원은 일부 지점에서 주치의가 직접 퇴원환자들을 찾아가는 방문간호 서비스를 시행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방문간호 서비스는 주로 간호사가 환자의 상태를 가볍게 살펴보는 데 그쳤지만 직접 주치의가 환자를 찾으면서 수술부위 상태점검과 재활방법 등 보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픈 환자와 환자가족의 마음까지 보듬는 힐링 서비스도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올해 새로 문을 연 암치유 희망병동에 입원하는 암환자를 위한 '희망 우체국' 서비스를 도입했다. 희망우체국은 우편물을 보내면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국' 서비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암환자가 1년 뒤 건강을 되찾을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 가족의 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암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해 적극적인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외래 및 입원환자의 주차를 대신 도와주는 발렛파킹 서비스의 경우 강남세브란스병원·순천향대병원·중앙대병원 등에서 오래전부터 도입하고 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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