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사생도의 피서법은 바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펼치지는 전투수영입니다." 7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학교장 정관옥 중장) 옥포만 앞바다에서는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사관생도들의 오랜 전통이자 아주 특별한 피서법인 전투수영이 눈길을 끈다. 여름방학 대신 한여름 3주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면 시작되는 이 전투수영은 전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간 실시되며 수영 실력에 따라 1급반(자격증 취득반), 2급반(숙달반), 3급반(심화반), 4급반(기초반)으로 나눠 실시된다. 전투수영에서 1급반 생도들은 평영ㆍ자유형ㆍ횡영 등의 영법과 10㎏ 중량물 들고 1분간 입영하기, 익수자 구조호흡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 생도들 가운데 인명구조강사와 인명구조 자격증을 딴 생도들은 조교생도가 돼 각 반 생도들의 전투수영 훈련을 돕는다. 이날 해사 앞바다에서 펼치진 수영은 전투수영의 하이라이트 원영(遠泳ㆍ먼거리 헤엄). 반별로 2~4㎞의 먼 바다를 수영하는 훈련으로 1급반은 무려 3시간30분에 걸쳐 해사 앞 바다섬인 서도를 돌아왔다. 원영 도중엔 극심한 열량 소모를 보충하기 위해 바다 위에서 복숭아ㆍ사탕 등 간식을 먹기도 한다. 1급반 전투수영 훈련에 참가한 3학년 이선영(22) 생도는 "말 그대로 전투처럼 체력소모가 심한 수영훈련이지만 패기와 열정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우재홍 해사 해양체육과장(소령)은 "이 훈련은 바다에서 생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으로 1주일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