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믿지 못할 삼성SDS 실적 전망치

13개 증권사 추정 연 매출액 최대 1조 이상 편차 보여


삼성SDS 상장을 전후로 증권가에서 내놓고 있는 매출액 전망치가 최대 1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주가만큼이나 실적 전망치의 편차도 커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삼성SDS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내놓은 13개 증권사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많게는 8조7,739억원(KTB투자증권)에서 적게는 7조6,905억원(메리츠종금증권(008560))까지 최대 1조834억원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13곳의 평균 추정 연간매출액은 8조3,382억원으로 지난해 삼성SDS의 실제 매출액인 7조468억원보다 무려 18.33%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내년에는 매출액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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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증권사들 간 연간 매출액 전망치가 무려 1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다 3·4분기까지 누적매출액 대비 4·4분기 실적전망을 너무 높게 잡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삼성SDS의 물류업무처리아웃소싱(BPO) 확대 △신규사업 본격화 △안정적인 그룹 물량 등을 주요 근거로 실적전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SDS의 3·4분기까지 누적매출액(연결기준)은 5조7,287억원이다. 증권사가 내놓은 최대 값에 맞춰보면 4·4분기에만 3조452억원, 시장컨센서스에 부합하려면 2조6,095억원의 매출을 거둬야 한다. 지난해 삼성SDS의 4·4분기 매출액이 2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50%의 매출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13개 증권사들 중 가장 낮은 실적전망을 내놓은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공시한 3·4분기 누적매출(연결기준), 4·4분기 불투명한 정보기술(IT) 업황, 삼성 계열사의 IT 투자가 지연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8조원 매출 달성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삼성SDS는 계절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운 성장을 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에 따라 주가가 형성되는 것이 정상인데 삼성SDS의 경우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주가에 맞춰 매출액과 이익을 계산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공모주를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주가를 띄운 후 보호예수가 풀릴 때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 공모주에 대한 기관투자가 의무보유확약이 종료되는 내년 2월께 고수익을 추구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등 기관 보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수 있다"며 "투자금을 단기에 회수하는 성향이 강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공모주의 10%인 약 60만주를 받아 갔을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수급적 요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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