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FTA로 한·미관계 진일보" 의지

■ 이명박 대통령 방미<br>"위협때문에 북 도와주는 일 앞으로 없을것" <br>금융허브 구축에 교포 2세 많은 참여 당부

"FTA로 한·미관계 진일보" 의지 ■ 이명박 대통령 방미"위협때문에 북 도와주는 일 앞으로 없을것" 금융허브 구축에 교포 2세 많은 참여 당부 뉴욕=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방문 첫 방문지인 뉴욕에서 이번 방미 기간 중의 목적을 뚜렷이 했다. 과거 진보정권 10년동안의 난조를 보였던 한미관계를 전통적 우호관계로 복원시킬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한미 FTA를 통해 한미 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내보였다. 또 이 같은 기본 방향 아래 '국익'을 우선하는 새 정부 실용주의 외교 노선에 따라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13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뉴욕 도착후 곧바로 일정을 시작했으며 쉬는 시간을 거의 갖지않고 일정들을 소화했다. ◇FTA 발효로 한미 관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날부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조속히 발효시켜야 한다"며 한미FTA에 대한 양국 의회의 조속한 비준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 하원이 최근 미ㆍ콜롬비아 FTA 비준안 처리를 거부해 미국안에서 일고 있는 한미 FTA 반대여론을 무마시키면서 우리측의 비준안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 한미 FTA를 맺게 되면 한미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한미 FTA는 한국만이 아니라 한미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A를 통해 외교ㆍ안보위주의 그동안 한미 동맹관계를 한단계 진전시키자는 제안이다. 교포들에게는 FTA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미국 안에 널리 알려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 과정에서 한미 FTA가 체결되면 "미국이 동아시아 경제권에 진입하는데 있어 (한국이)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를 한미 동맹의 미래와도 연계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면 양국간 다소 손상을 입은 관계를 회복하려고 한다. `미국이 한미 FTA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한미관계를) 단순한 경제적 관계를 떠나 포괄적 관계로 향상시킬 수 있다. FTA가 `한국에만 유리한가' 하는데 한국보다는 오히려 미국에 더 유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한미 FTA 체결이후 한미 동맹을 '21세 전략동맹'이라고 명명하며 이 동맹의 비전으로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 동맹의 3대 지향점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도 이 대통령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날 만찬행사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호텔에 들어올 때 보니 많은 FTA 반대 시위자들이 있더라"면서 "(그러나) FTA는한미 양국에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협 때문에 북 도와주는 일 없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향해 강ㆍ온 양면의 메시지를 보냈다. 북에 조건없이 인도적 지원을 할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당분간 남북관계가 진통을 겪더라도 북한의 압박에 동요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한번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라고 언급한 뒤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적으로 도움을 주는데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한의 요구가 있을 경우 쌀ㆍ비료 지원과 관련한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과 도발적 행동에 대해 "그 문제로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과거와 달리 위협적인 발언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앞으로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결국 남북관계를 조기에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무리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때로 북한에 끌려가는 듯 보였던 과거 남북관계의 관행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허브 구축에 교포 2세 참여 필요= 이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뉴욕에서 열린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을 고부가 가치의 일자리 제공 효과가 높은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일할 경험 있는 교포 2세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으로 와서 금융시장 발전과 금융허브 구축에 일조하는 폭넓은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화에는 준 최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알렉산더 정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 신재원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부문 책임자, 주주 장 ABC 앵커, 미셸 리 한인 워싱턴 D.C 교육감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6일 오전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던컨 니더아워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 등과 환담을 하는 자리에서 NYSE에 상장된 포스코, 한국전력 등 8대 한국기업과 한국기업의 추가 상장이 있을 경우 NYSE측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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