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은 고요가 아니다 수평은 정지가 아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라 선 안팎 넘나들며 밀려갔다 밀려오는 격렬한 몸짓, 소리 없이 포효하는 함성을 저, 잔잔한 수평 안에는 우리가 어림할 수 없는 천연의 본성이 칼날을 숨긴 채 숨, 고르고 있는 것이다 저 들끓는 정지와 고요가 바깥으로 돌출하는 날 수평은 날카롭게 찢어지리라 제 속 들키지 않으려 칼날의 숨 재우고 있는 저 온화한 인품의 오랜 침묵이 나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