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29일] 아버지가 지키는 '파랑새 둥지'

바야흐로 휴가시즌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재충전할 수 있어 휴가는 늘 새롭고 즐겁다. 얼마 전 필자의 직장에서 교통사고 피해가족을 대상으로 생활수기를 공모한 적이 있다. 교통사고에 따른 고통과 애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 등을 주제로 했다. 궁극적으로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게 공모 취지였다. 총 461편 중 31편의 입상작을 선정해 수기집 '파랑새 둥지'를 펴냈다. 올 여름 휴가지에서 읽어보기를 감히 추천한다. 가족 중 누군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면 그에 따른 고통은 온 가족의 몫이 된다. 수기내용에도 가족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연이 곳곳에 묻어 있다. 교통사고는 가족의 신체적ㆍ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줘 행복했던 중산층 가정을 어느 날 갑자기 가난으로 내몰기도 한다. 어린 자녀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는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공단에서 지원하는 교통사고 피해가정에 대한 지원도 금전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문화체험 등 정신적 지원까지 확대해나가고 있다. 누구도 자신이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늘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살아간다. 실제 우리 국민이 일평생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35.2%로 암발병 확률보다 높다. 수기 속에 나타난 교통사고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안전운전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사고위험이 큰 교통사고에서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다닐 때마다 도로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질서를 가르치고 자동차에서는 습관처럼 안전띠를 매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올해 휴가를 떠나는 모든 부모에게 한 가지만 얘기하고 싶다. 우리의 행복한 가정 파랑새 둥지를 지키고 싶다면 자동차에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안전띠를 착용하고 뒷좌석의 아이들에게도 안전띠 매기를 당부해보자. 자녀에게 안전띠를 매게 하는 아버지라면 분명 운전도 조심할 것이다. 사랑한다면 안전띠부터 채워주고 나와 내 가족의 교통안전부터 챙겨야 한다. 이런 작은 실천이 바로 진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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