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채택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투표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10개국은 찬성표를 던졌고 영국ㆍ덴마크ㆍ일본ㆍ슬로바키아 등 4개국은 기권했다. 그러나 결국 미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미국이 올들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반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7월 카타르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을 때에도 이를 거부했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투표를 마친 뒤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받은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해 균형이 잡혀있지 않고 정치적 동기에 의해 추진된 것”이라며 반대 배경을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하마스 정권의 가지 하마드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학살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