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맥쿼리은행이 골드만삭스로부터 서울지역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의 지분 30%를 6억6,500만달러(약 6,2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체결된 글로벌 인수합병 계약 중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이번 계약은 당초 알려진 맥쿼리의 인수가인 9억7,000만달러보다는 약 3억달러가량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4년 씨앤앰 지분 30%를 취득하면서 투자한 1,4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금액에 투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M&A 계약 역사상 두번째 규모로 지금까지 이뤄진 가장 큰 M&A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7월30일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밥캣 등 3개 사업을 총 49억달러에 인수한 계약이다. 종전까지는 95년 LG전자가 3억6,600만달러에 미국 TV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한 게 두번째 규모였으나 이번 씨앤앰 인수 계약으로 그 기록이 깨졌다.
통신은 또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맥쿼리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씨앤앰의 나머지 지분 70%를 공동으로 매입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이민주 씨앤앰 회장(51.92%)과 그의 부인 신인숙씨(9.25%)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