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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한 대학으로부터 수시전형 서류합격 통보를 받은 고3 수험생 박지은(18)양. 한 고비를 넘겼다는 기쁨도 잠시, 눈앞에 닥친 면접이라는 더 큰 고비에 한숨만 나온다. 박양은 "지난해 수험생들이 올린 후기를 읽어봐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대학마다 면접 방식도 달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시 면접의 유형은 질문 내용에 따라 크게 일반인성면접과 심층면접으로 나뉜다. 일반인성면접은 수험생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기반으로 인성과 가치관에 대해 질의하는 유형이다. 반면 심층면접은 지원 전공에 대한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유형으로 질의응답을 통해 수험생의 논리 전개 과정을 평가한다.
면접의 형태로는 수험생 한 명씩 면접을 보는 개인 면접과 두 명 이상의 다른 수험생과 함께 보는 집단면접이 있다. 개인 면접은 집단 면접보다 자신을 더 충분하게 알릴 수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고 집단 면접은 다른 수험생의 답변이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지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학원 대표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대입 면접이 첫 면접이기 때문에 밝은 표정과 정중한 인사, 존경어 구사 등 면접에 대한 기본을 다지는 훈련이 먼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에게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면접 평가는 지원자가 면접장에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이어진다. 한번 굳어진 첫 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 만큼 단정한 옷차림과 두발로 수험생다운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복장은 가능한 한 교복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재수생이나 교복이 없는 학교 학생은 감청색 하의에 흰색 셔츠로 정돈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바른 자세도 필수다. 면접장에 들어오면 상체를 곧게 펴고 허리를 굽혀 2~3초간 인사한다. 여학생은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남학생은 옆으로 가지런히 붙이는 것이 좋다. 인사를 할 때에는 고개만 숙이지 말고 상체를 쭉 편 채 허리도 같이 굽혀야 한다. 이때 시선은 전방 2m 정도에 둔다. 의자에 앉을 때는 턱을 아래로 당긴 자세로 허리를 곧추세우며 손은 가지런히 무릎 바로 위에 놓아둔다. 다리나 상체를 앞뒤나 좌우로 흔들지 않아야 한다. 안경을 계속 올리거나 손을 움직이는 등의 버릇도 자제해야 한다.
답변을 할 때는 짧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 문장이 길어지면 핵심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일 것 같습니다"나 "잘은 모르지만"등의 모호한 표현은 자제하며 말끝을 흐리지 말고 마지막 종결 어미까지 뚜렷하게 발음해야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부연해서 설명과 예시를 붙이는 구조로 답변을 하는 것도 좋다. 시선은 면접관에게 골고루 분산시키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자신감 있게 보여 주목 받을 수 있다.
질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는 "네?"와 같이 반문하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말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정중하게 다시 질문해주기를 요청해야 한다. 자주 반복하면 감점이 되지만 진의를 잘못 파악해 엉뚱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확실히 파악하고 나서 대답하는 것이 자신감 있어 보인다.
면접에 임하는 동안에는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짧은 면접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금방 산만해지기 쉽다. 평소에 자주 쓰던 줄임말이나 속어ㆍ은어가 은연중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면접을 볼 때 쓰면 안 되는 단어를 체크하고 표준말로 바꿔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답변해야 한다. 면접관은 일부러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난처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대처하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더라도 절대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말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후 생각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답변한다.
면접에서도 논술 시험처럼 종종 복합적인 사고가 필요한 고난도의 질문이 나온다. 전혀 모르는 내용의 질문이 나오면 억지로 아는 척하지 말고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고 긴장해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십시오"라고 요청한 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답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