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연쇄탈당 움직임 속에서 정덕구(사진) 의원이 비례대표로는 처음으로 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배포한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며 “정치적 색깔에서 벗어나 시장과 국민 여러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민생경제 문제 연구에 몰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당의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집권여당이 시장(市場)으로부터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생각에 당에 남아,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현재 당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력감 속에서 계속 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올해 경제의 최대 적은 대통령 선거의 광풍에 국민 모두가 휘말리는 것”이라며 “정권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이 제자리에서 민생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차분하게 생업에 전념하도록 정치권이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민의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제통으로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아 원내에 입성했다. 정 의원의 사퇴로 여당의 여성조직인 우리여성리더십센터 신 명 소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