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주식시장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안정과 반도체가격 상승, 해외증시의 강세행진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주변 환경 호전, FOMC회의 큰 변수 안될 듯=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도 미국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의 상승과 유가 하락 등의 호재들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면서 국내증시에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배럴당 63.39달러(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로 전날보다 0.27% 오르기는 했지만 최근 하향안정세를 보이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한결 사그라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20일(미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FOMC 회의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 G7(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선진 재무 장관들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했으나 중국이 이를 수용해도 점진적으로 절상을 해 나갈 것으로 보여 당장 원ㆍ달러 환율 및 증시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심리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9%와 0.3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주요 지수들이 장기추세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을 일제히 상향 돌파, 추세적인 상승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도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규모가 최근 하루 평균 850억원선으로 회복되는 등 개선되고 있다. 다만 지난 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과 옵션, 개별종목 옵션의 동시만기일) 때 이월된 상당규모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FOMC회의도 여전한 변수여서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오는 11월까지 반도체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기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제한적 상승세 지속가능= 지난 주 3개월 만에 600선 돌파에 성공한 코스닥시장은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코스닥 지수는 600~620선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NHN이 1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주요 종목들의 상승 추세가 뚜렷하고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수급상황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게 부담 요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하루 1조4,000억원 안팎이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려면 2조원대에 진입해야 한다”며 “지금은 상승세를 탐색하는 기간으로 조선기자재와 기계, 인수ㆍ합병(M&A)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자산주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에는 상승세가 이어지다가 중반 이후에는 단기 저항선에 봉착,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며 “IT 부품주와 장비주, 인터넷주, 홈쇼핑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