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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르르 떠는 이병헌에…" 거물 감독도 깜짝
‘지.아지.조2’존 추 감독·배우 이병헌 기자회견“이병헌은 아시아의 톰 크루즈 … 인물에 깊이 불어넣는 배우”
홍콩=김민정기자jeong@sed.co.kr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존추(왼쪽)와 이병헌.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의 힘과 장점은 외적인 거 못지 않게 피상적인 극 중 인물에 깊이를 불어넣고 훌륭히 소화하는 데 있습니다. 아시아의 톰 크루즈가 빈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아이.조2’의 연출을 맡은 존 추(33) 감독은 배우 이병헌의 강점을 이렇게 꼽았다. 12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1분 동안 이어진 독백 장면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이병헌은 극 중 스톰 쉐도우가 느끼는 감정을 얼굴 표정 하나만으로 제대로 보여줬다. 눈을 부르르 떠는 그의 얼굴만 봐도 캐릭터가 느끼는 분노와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병헌을 한껏 치켜세웠다. 특히 존 추 감독은“이병헌이 할리우드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며“아시아 남자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액션 배우로 입지를 다져놓음으로써 다른 젊은 아시아 남자 배우들도 할리우드에 진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지.아이.조2’는 이병헌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전편에 비해 한층 비중 있는 역할과 분량으로 관객을 만난다.
중국계인 존 추 감독은 영화‘스텝 업’시리즈를 통해 댄스의 역동성을 스크린에 옮겨오는 등 젊은 감각과 에너지 넘치는 연출력으로 주목 받은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그 만의 독특한 색깔을 녹여냈다. 전작과 가장 차별화를 둔 부분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액션과 재미에 주안점을 뒀다”며 “영화를 보면 다양한 것들이 어우러져 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환상적 모험을 체험하고, 동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는‘지.아이.조2’의 주요장면이 10여 분 가량 3D 영상으로 전세계 최초 공개됐다. 흰 전투복으로 무장한 코브라 군단의 병사 스톰 쉐도우(이병헌)가 검은 전투복으로 무장한 한 전사와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맞대결은 물론, 눈으로 뒤덮인 험한 협곡을 줄 하나로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전투 장면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병헌은“이번 영화는 전편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더해지고 액션도 훨씬 터프 해졌다. 무엇보다 열심히 만든 제 식스팩(복근)을 3D로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지.아이.조2’는 세계 최고 특수 군단인 지.아이.조가 인류를 위협하는 조직 자르탄의 음모로 위기에 처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원들이 자르탄을 상대로 거대한 전투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비는 1억8,500만 달러(약 2천억 원)가 들었다. 당초 2D로 촬영돼 지난 6월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화는 3D 컨버팅(변환) 작업을 거치느라 개봉 시기가 늦춰졌다. 심의 절차가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3월 28일 국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