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장의 건강론] <20> 김오룡 영남대병원장

“마라톤이 체력유지 비결이죠”<br>아침·저녁 스트레칭만 잘해줘도 웬만한 질병 예방


“저녁 모임이 있어도 운동장 3~4km는 꼭 뛰고 갑니다. 정신이 맑아지고 전투력(?)이 상승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김오룡 영남대학교병원장(52)은 다음달부터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오는 4월 열리는 대구마라톤대회 출전에 대비해 본격 연습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도전하는 것은 10km 단축마라톤 코스. 달리기는 지난 2000년도 의약분업 시행시 의사집단파업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작했다. 김 원장은 “그당시 전공의들이 집회에 참가해 교수들이 당직을 서 격일로 야간근무를 섰다”며 “그러다 보니 낮에 집에 들어와 자고 일어나 할 일이 없어 집 근처를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부인과 2km정도를 속보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달을 꾸준히 달렸더니 체중 5kg이 훌쩍 줄었다. 2003년 병원내 마라톤동호회가 생기면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시작해 10km 단축마라톤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영남대병원내 마라톤 동호회는 마라톤대회를 10연패한 정상급 아마추어 선수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그는 “마라톤으로 훈련된 체력이 최대 20시간까지 걸리는 뇌종양수술을 버텨낼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의 중요 요소로 ‘스트레칭의 생활화’를 강조한다. 아침 저녁으로 목과 허리 등의 근육을 풀어주고 달리기 전후 10분간은 스트레칭을 꼼꼼히 해 완벽히 몸을 풀어준다. 스트레칭을 잘만하면 각종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전에 CT와 MRI를 찍었으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두통환자가 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서 두통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다” 긴장성 두통인 경우 근육이 뭉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목 부위의 스트레칭만 잘 해줘도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20년지기 절친한 친구인 류재광 목포한국병원장이 자신에게 했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어떤 고민이나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시간내 해결하려고 집착 하다보면 더 큰 스트레스를 만들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떨어져 제3자의 입장으로 객관적으로 보면 해결의 방도가 생긴다는 것. 그의 주 전공 분야인 뇌종양은 암세포방어유전자가 돌연변이가 돼 발생하는 등 유전적 요인이 많지만 요즘은 자동차매연,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40~50대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장시간 지속되면 한번쯤 MRI를 찍어보는 것도 좋다. 다만 MRI 촬영시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향후 뇌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또 다시 찍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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