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P3P시장 '황사 회오리'

2만원대 중국산 판매 급증…디자인 베낀 짝퉁도 버젓이<br>품질 떨어지고 AS불가능해 1회용 '주의'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이 황사(黃砂)로 뒤덮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 등 인터넷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가격이 2만원대(512MB기준)에 불과한 중국산 MP3P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수능시험이 끝난 후 중국산 MP3P는 하루에 500~6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가격이 국산 제품에 비해 1/5 수준에 불과한 탓에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MP3P업계는 중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이제는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제품은 대부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로 512MB 메모리를 사용한다. 중국산 MP3P는 가격은 싸지만 애프터서비스(A/S) 등 여러 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대개의 경우 음질 등 품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최신 기능도 없다. 또 대부분 자체 홈페이지조차 없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사후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고, 어디에서 A/S를 받아야 하는 지도 알 길이 없다. 판매상이 문을 닫을 경우 수리해줄 데도 없어 싼 맛에 구입하는 1회용 제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특히 중국산 MP3P는 전문업체가 생산한 제품이 아니라 중국에서 만든 제품에 브랜드를 붙인 게 대부분이다. 특히 중국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의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부의 정보통신기기인증(MIC)조차 달지 않고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경우 제품로고 옆에 MIC인증번호가 붙어있지만 불법 유통되는 제품에는 이런 인증번호가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업체의 디자인을 모방한 중국산 짝퉁 MP3P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는 레인콤의 ‘아이리버 S10’과 디자인이 흡사한 짝퉁 MP3P ‘SS-10’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일정한 짝퉁 물량을 팔아치우곤 사라지는 방법으로 정부의 단속을 피하는 사례도 많다. MP3P업계의 한 관계자는 “싼 맛에 중국산 저가 MP3P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A/S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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