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코스가 불리하다고?'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520만달러) 1라운드에서 난생 처음 출전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6년만에 다시 찾은 필 미켈슨(미국)이 펄펄 날았다.
해링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파71ㆍ7,2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미켈슨은 5언더파 66타로 팻 페레스(미국) 등과 함께 3타차 공동2위에 자리를 잡았다.
개막 직전 단 2차례 연습라운드가 리비에라CC 경험의 전부였지만 해링턴은 딱딱한 그린을 잘 공략(그린적중률 83.3%)하며 버디 10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지난해 11월 일본투어 던롭피닉스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연장전 패배를 안겼던 그는 PGA투어 통산 3승째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서는 10승을 올린 세계랭킹 10위의 강자다.
2001년 이후 이 대회에 발길을 끊었던 미켈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지난주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들은 정상급 선수들이 일제히 상위권에 포진해 치열한 각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2위 짐 퓨릭(미국)과 1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17위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이 4언더파로 공동5위에 포진했고 비제이 싱(피지)도 3언더파로 공동10위에 올랐다. 세계 5위이자 9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어니 엘스(남아공)도 2언더파 공동15위에 자리했다.
한국선수 중에는 나상욱(23)이 1언더파 공동3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최근 2개 대회에서 크게 부진했던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1오버파에 그쳐 앤서니 김(22ㆍ한국명 김하진)과 함께 공동72위에 처졌다. 우즈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