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하티르 집권당 탈당

압둘라 말聯총리와 갈등으로


마하티르 모하마드(83)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19일 후임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와의 불화로 집권당인 통합말레이국민기구(UMNO)를 탈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하티르는 이날 탈당 연설에서 “오늘부로 UMNO를 떠난다”며 “당 지도부가 바뀌어야 다시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과 정부 각료들에게도 탈당할 것을 촉구했다. UMNO는 지난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정권을 잡아왔다. 지난 1981년부터 22년간 총리로 재임한 마하티르는 2003년에 압둘라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두 사람은 갈등을 빚었다. 마하티르는 2004년 말 압둘라가 족벌정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당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간 갈등은 마하티르가 총리 재임 시절 추진한 대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들이 압둘라에 의해 취소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 3월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안정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도 갈등을 키웠다. 한편 UMNO 지도부는 마하티르 탈당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다. 당 간부인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제 마하티르가 떠날 때가 됐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마하티르가 여전히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그의 탈당은 그의 심복들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져 당이 분열되고 정권도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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