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성급한 봄 기분 감기 부른다

환절기 영양관리·피로해소 중요

독감 경보가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온다. 감기란 인종과 국경과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찾아 든다. '법 앞의 평등'이 현실에선 허울좋은 치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사람들이라도 질병의 평등 앞에선 역시 신이 공평하시다는 걸 인정하고 안도감(?) 마저 느끼게 된다. 이쯤 되면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예외 없이 찾아 드는 감기란 건 신의 공평성을 깨닫게 하는 또 다른 '축복'의 장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겨우내 무사히 지내던 사람들이 추위가 풀린 봄의 길목에서야 때아닌 감기치레를 하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은 경계심 해제와 생리적 적응력의 부족이 주원인이란 것이다. 우선 우리 몸의 생리적 변화는 앞 주에도 지적한 바와 같이 추운 계절에 잔뜩 위축되어 있다가 서서히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혈류가 급격히 활발해지고 많은 칼로리와 영양이 소모되기 때문에 현기증이나 피로 같은 현상이 쉽게 일어나고 영양공급에 충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일시적인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다. 감기란 몸이 저항력을 잃었을 때 쉽게 걸리는 질환으로 봄에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는 몸을 감기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쉽다. 피로나 영양부족 등은 감기를 쉽게 가져오는 가장 흔한 요인 중 하나다. 춘곤증 뿐 아니라 감기몸살을 막기 위해서도 봄철의 영양관리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경계심의 해제가 더해진다. 예를 들면 햇살이 따사롭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속옷과 겉옷을 한꺼번에 가벼운 옷으로 바꿔 입고 야외로 나가는 경우 아직 덥혀지지 않은 공기 때문에 하루 종일 추위에 떨다가 감기를 얻게 되는 수도 있다. 이제는 춥지 않다고 하여 어느날부터 난방을 끄고 잠을 자다가 밤새 몸에 냉기가 스며들어 감기가 올 수도 있다. 아주 추운 기간이 아주 더운 기간은 오히려 사람의 경계심과 대비가 철저해져서 계절성 질환이 크게 우려되지 않지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성급한 '무장 해제'가 원인이 되어 심한 감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시기는 바로 계절이 변하는 시기다. 생리현상 자체도 이 시기에 잘못되는 수가 많으므로 중풍과 같은 질병도 한겨울 보다는 환절기가 더 위험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치열한 전투중일 때보다 하나의 전투를 끝내고 다음 고지로 이동해 가는 이완기에 전투의 피해도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www.daehwadang.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