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일자리 숨통 트인다

단카이 세대들 은퇴 따라 기업 신규채용 2.2% 늘듯


일본에서 664만명에 이르는 단카이(團塊·덩어리)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도 주요 기업들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862개 주요 기업들이 모두 7만5,117명의 대졸 예정자를 뽑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대졸 채용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베이비 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당초 1947년생이 만 60세가 되는 2007년부터 본격 은퇴가 예상됐으나 일본 정부가 2006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만들어 65세까지 재고용을 의무화하면서 본격적인 은퇴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졌다. 때문에 전후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던 단카이세대가 다음 세대의 취업에 최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내년부터 3~4년에 걸쳐 회사에서 물러나게 되면 일선 기업들 입장에선 은퇴 감소분만 채용한다 하더라도 청년 취업난이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은 "단카이세대가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숙련 기술자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제조업의 기술자 확충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실제 기업들의 채용 인원은 문과 출신보다는 이공계 출신이 더 많았다. 신문은 내년에 문과출신 채용이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이공계 출신들은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제조업 분야의 채용이 7.0%나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장비 제조기업인 코마츠는 올해보다 약 23% 증가한 218명의 대졸 예정자를 채용할 계획이며 아사히그룹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350명의 신입사원을 리튬이온전지 등 신에너지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에 고졸 예정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힌 일본 기업들은 769개사였지만 채용인원은 올초보다 11.3%나 감소한 1만2,174명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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