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처위기 M&A로 뚫는다] 성장동력 확보 · 금융위기 돌파 "M&A가 최선"

마케팅·자금력 활용가능 상장보다 유리할수도<br>"지금이 성장성큰업체 인수 시장지배 강화 최적기"<br>과도한 증시 의존·머니 게임등은 개선 과제로



[벤처위기 M&A로 뚫는다] 성장동력 확보 · 금융위기 돌파 "M&A가 최선" 마케팅·자금력 활용가능 상장보다 유리할수도"지금이 성장성큰업체 인수 시장지배 강화 최적기"과도한 증시 의존·머니 게임등은 개선 과제로 김흥록 기자 roc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글싣는 순서] (1)벤처신화 부활을 노래한다 흔히들 벤처기업이 살 길은 다산다사(多産多死)에 있다고 한다. 진출입 장벽을 과감히 없애고 창업과 퇴출이 자유로워야만 글로벌 리딩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최근 벤처업계 위기돌파의 수단으로 M&A 활성화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벤처기업을 다시 뛰게 만들 M&A시장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2)성공과 실패에서 배운다 (3)슈퍼벤처 탄생의 필요조건 (4)한국형 모델을 찾아서 (5)전문가들이 보는 해법은 모바일TV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의 고병규 사장은 지난 2006년 일생 최대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고 사장은 창업 5년만에 매출 200억원대의 탄탄한 벤처기업을 일궈냈지만 미국의 아날로그디바이스에 회사를 매각하고 자신은 전문경영인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고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면 상장보다 인수ㆍ합병(M&A)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M&A를 통해 자금력은 물론 마케팅 네트워크와 선진화된 내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M&A가 성사된 이후 고 사장의 결단은 회사에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인티그런트는 지난해 분당에 첨단 R&D(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향후 5년간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래의 꿈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인티그런트의 사례는 우리 벤처업계에 새로운 성장엔진의 방향타를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창업주가 기업의 소유권 집착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필요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벤처업계에 M&A 활성화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지금 벤처업계는 자금난과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오랜 동면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혹한기일수록 오히려 벤처기업 본연의 정신을 되살려 변화와 혁신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벤처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불황이 성장성을 갖춘 업체를 인수해 기술적 노하우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송치승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M&A를 통해 여러 기술이 공급되고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탄생하는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벤처기업들이 활발한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밝혔다. 실제 벤처업계에서는 몇년간 매달려 개발한 소중한 기술이 경영마인드 부족이나 생산시설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돼 버리는 사례가 숱하게 많다. 한국 벤처기업의 산실로 불리는 구로 디지털밸리를 둘러봐도 상당수가 직원 10여명의 소규모 영세기업들이다. 이들은 매일같이 밤을 지새며 미래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자금과 판로 부족의 높은 벽에 부딪혀 꿈을 접거나 눈물을 삼키고 있다. 때문에 M&A 활성화는 지금 같은 위기상황을 뚫을 수 있는 최대 무기이자 벤처기업의 생존 및 성장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둘하나벤처컨설팅의 신현장 대표는 “중소ㆍ벤처기업의 M&A는 인수자 입장에선 기술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매도측은 마케팅 능력과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라며 “특히 사업화 단계에서 장벽에 직면한 벤처기업에게는 M&A가 상장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이사도 “최근 금융위기로 뛰어난 성장성을 갖춘 업체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회사 덩치를 키우고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M&A를 실시한 기업은 전체 업종에서 평균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피인수자가 비상장 중소기업일 경우 M&A의 효과는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최근 국내 M&A시장이 다소 활발해지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일단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잇다. 10년 전만해도 평균 600만달러에 이르던 M&A 실시기업의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2002년부터 100만달러 밑으로 뚝 떨어졌다. 그만큼 벤처업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과도한 증권시장 의존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벤처개피탈협회에 따르면 미국 벤처개피탈의 경우 지난해 M&A를 통한 투자자금 회수가 전체의 77%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은 기업공개(IPO)상장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가 활성화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M&A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머니게임이나 재테크 위주로 바라보는 왜곡된 M&A문화나 창업주와 경영진의 정확한 역할관계 정립, 정당한 평가체제 정립 등 M&A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적지않다. 성숙된 국내 M&A시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적ㆍ법적 걸림돌을 하루빨리 제거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벤처기업들이 M&A를 잘 활용한다면 최근의 위기상황을 더욱 빠르고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M&A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규제장치를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협찬 : 중소기업청 , (사) 벤처산업협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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