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음은 벌써 고향에…" 역·터미널 북적

민족 대명절 설 연휴 시작…사흘간 2919만 대이동<br>무궁화 입석까지 오전에 매진<br>설 당일 이동객 최고조 이를듯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 승차장에서 귀성객들이 버스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설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설에는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에 모두 2,919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교통혼잡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된 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15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서울역과 공항·터미널 등에서는 설렘을 안고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역의 매표창구는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반환된 표를 구하느라 창구에서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매표소 직원인 한상윤씨는 "설 연휴 지방으로 가는 KTX는 1월 중순에 이미 입석까지 매진됐고 무궁화와 새마을호도 오늘 오전 중 다 나갔다"고 전했다.

이날 해병대를 전역한 김대현(23)씨는 "설 연휴와 전역이 겹쳐 기쁨이 2배"라며 "일단 연휴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얼른 복학해 여자친구부터 만들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캐나다 출신 제니퍼(36)씨는 "한국에 놀러왔다 캐나다로 돌아가는 조부모님 배웅을 하러 나왔다"며 "오늘이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도 무척 고향이 그립다"며 감상에 젖었다.


자식이 있는 대전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은 이삼길(70)씨는 "자식도 자식이지만 손주들이 더 눈에 밟힌다"며 "특히 손녀딸이 아프다고 하는데 얼른 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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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전노선의 정규 차선 1,094대의 좌석도 거의 매진됐다. 고향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탄 윤나리(26)씨는 "예약 티켓 발매기가 여러 대인 터미널에 오늘처럼 길게 줄이 늘어선 풍경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8~12일 인천공항으로 입·출국하는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약 5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만 12만1,000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는 8~11일 8만8,482명이 김포공항을 출발해 지방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차표를 못 구해 부산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는 김미진(36)씨는 "KTX보다 2배가량 비싸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그나마 표를 구해 다행"이라며 "지난해 추석 때는 시댁에만 갔는데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우리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갈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연휴가 짧은 탓에 고속도로는 유난히 정체가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에는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이 584만명으로 지난해 설보다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설 당일인 10일에는 무려 735만명이 전국 각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귀성 시간은 서울~부산이 6시간20분, 서울~대전이 4시간10분, 서울~광주가 6시간20분, 서울~강릉이 3시간20분, 서울~목포는 5시간40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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