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소비와 설비투자부진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은 성장률과 경상수지증가폭이 두자리를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12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올 2ㆍ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이날 “이처럼 높은 경제성장률은 싱가포르가 1년전의 사스 충격에서 벗어나고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5% 내지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가포르가 2ㆍ4분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연말까지 리셴룽(李顯龍)부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던 고촉동(吳作棟) 총리의 정권이양 작업도 순풍을 타게 됐다.
중국도 소비증가와 제너럴 모터스(GM) 등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올 2ㆍ4분기에 10.5%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8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ㆍ4분기에 전년동기보다 9.8% 성장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10.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2ㆍ4분기 성장률은 지난 95년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오는 16일 공식 발표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5% 내지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도 수출이 급신장하며 경상수지흑자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5월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23.8% 늘어난 1조7,000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일본의 수출은 작년동월보다 10.0% 늘어난 4조5,000억엔을 기록한 반면 수입은 3.0% 증가한 3조4,000억엔에 그쳐 무역수지흑자는 무려 37.7% 증가한 1조1,000억엔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