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선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단독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증시는 이날 이사회의 결정이 현재 거래정지중인 하이마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집중됐다. 하이마트는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가 발생해 거래소가 상장폐지실질삼새 대상 여부 심사에 들어가며 지난 17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하지만 거래소는 하이마트의 거래정지를 풀려면 경영진의 퇴진보다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경영투명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선 회장의 단독 퇴임이든, 유 회장과의 공동 퇴임이든 경영진 퇴진은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여러 조건 중 하나일 뿐”이라며 “검찰이 기소한 납품기업 선정 과정 비리 문제 등 횡령ㆍ배임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근본적인 대안과 구체적인 방법 등을 제시하지 않는 한 거래정지를 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마트는 그 동안 거래 과정에서의 관행이나 제도 개선 등에 대한 계획을 거래소에 두 차례 제출했지만 거래소는 구체적인 공시와 시행 시기 등의 내용이 부족하다며 내용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의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는 다음달 8일까지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그 전에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거래소에 제시해야 한다. 적절한 경영투명성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하이마트는 상장폐지실질심사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