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시점이 다가왔다는 기대와 함께 외국인들이 매수 추세로 돌아설 경우 그동안 공격적으로 팔아왔던 업종이나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모처럼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선 지난 주에 그동안 매도 타깃이었던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은행업종에 대해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을 앞두고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9월 말부터는 3분기 기업이익이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달 중순부터는 외국인들의 ‘사자’ 추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지금까지 외국인의 주요 매도 대상이던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 동향을 살펴 보면, 꾸준한 매도 공세에서 지난 주 매수로 돌아선 업종은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비롯한 운수장비, 은행 등. 이들 업종은 기관도 ‘사자’로 대응하고 있는 업종이어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가 연출된 지난 한 주간 각각 6.96%와 4.62%, 3.5%로 코스피지수(3.02%)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도 외국인들은 매도공세를 개시한 지난 4월25일 이후 8월11일까지 보유주식을 집중적으로 줄였던 삼성전자, 국민은행, 우리금융, 기아차, 서울증권 등에 대해 지난 14일 이후 보유 주식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익 모멘텀이 반영되고 외국인 보유비중이 저점에 달한 전기전자, 운수장비업종은 하반기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 밖에 기관이 꾸준히 매수를 늘리는 기계, 증권업종과 외국인이 매수를 확대해가고 있는 보험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