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대기업들이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기 위해 원화로 결제하던 납품대금을 최근 달러화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자ㆍ자동차ㆍ조선업종의 대기업 협력업체 75곳을 대상으로 '납품대금의 달러화 결제실태'를 조사한 결과 12%(9곳)가 '올 들어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이 중 한 곳은 당초 원화로 납품계약을 맺었지만 대기업에서 달러화로 임의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75개 중소 협력업체 가운데 달러화로 납품대금을 받는 곳은 20%(15곳)였다.
협력업체들은 결제통화가 달러화로 바뀜에 따라 ▦환차손 및 납품대금 감액효과로 인한 손해(60%) ▦원화로 환산한 매출손실(20%) ▦환전손실(10%) ▦손익변동폭 확대(10%) 등의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기업이 납품계약 후 결제통화를 자의적으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표준하도급(수ㆍ위탁)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명시하고, 수ㆍ위탁거래 실태조사 때 납품대금 결제통화 항목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