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며 해 짧아지는 것을 보면서 ‘몇 팀은 줄어들겠네’ 하는 생각이 들면 ‘골프 중독 2기’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가을은 ‘골프 황금 계절’이지만 역으로 보면 겨울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가을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하는 골퍼들이 반 농담으로 하는 얘기다.
가을에는 해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므로 플레이 속도를 조금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진행하는 팀의 라운드 속도에 따라 마지막 쪽 팀이 한두 홀 정도를 어둑어둑한 상태에서 플레이 하거나 숫제 마치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빠듯하게 손님을 받은 골프장측의 입장은 차치하고, 어렵사리 라운드 기회를 내서 필드를 찾은 모든 이용자들이 기분 좋게 18홀을 마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는 것은 골퍼들의 기본적인 에티켓이라 할 수 있다.
라운드 도중 뒤 따라오는 팀의 속을 태우는 행동 가운데 하나는 파5 홀에서 기어코 ‘투(2) 온’을 노리겠다고 티샷 떨어진 지점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다.
물론 앞 팀과의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여유 있게 플레이 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티샷 거리가 짧거나 그린까지 300야드나 남았는데도 무조건 그린이 빌 때까지 기다리고 보는 일부 눈치 없는 사람들의 경우다.
볼 놓인 상태가 좋지 않아 짧은 클럽으로 레이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기다렸다 100야드도 못 보내고는 무안해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만일 앞 팀이 그린을 빠져 나간 뒤 세컨드 샷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설 때는 페어웨이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피한 뒤 후속 조에게 ‘사인’을 줘서 먼저 티샷을 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마냥 기다리면 융통성이 없거나 너무 자기 기량을 과신하는 골퍼라는 평을 들을 수 있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