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금이 정기예금 금리 인하 등으로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급격하게 몰리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조흥.외환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6월말 현재 MMF잔액은 11조8천349억원으로 전월 10조8천836억원에 비해 9천513억원(8.7%)이 증가했다.
6개 은행의 MMF 잔액은 4월말 당시 10조404억원에 불과했으나 두달 사이에 1조7천945억원(17.9%)이나 증가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MMF는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은행들은 투신사와 제휴해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은행별 MMF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5월말 9천508억원에서 6월말에는1조3천663억원으로 43.7%(4천155억원)나 급증했다.
국민은행도 5월말 6조1천25억원에서 6월말 6조3천352억원으로 2천328억원(3.8%),신한은행은 1조4천878억원에서 1조6천554억원으로 1천676억원(11.3%)이 각각 늘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3천143억원에서 3천473억원으로 330억원(10.5%), 조흥은행은1조4천332억원에서 1조5천165억원으로 833억원(5.8%), 외환은행은 5천950억원에서 6천142억원으로 192억원(3.2%)이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의 대표적 상품인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6개 은행의 6월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167조8천585억원으로 5월말 168조4천664억원에 비해 6천79억원(0.4%)이 줄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4천104억원), 신한은행(3천145억원), 하나은행(3천571억원), 외환은행(2천734억원)의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든 반면 국민은행(4천950억원)과 조흥은행(2천525억원)은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든데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목돈을 굴리는 고객들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MMF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