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차량 연쇄추돌‥항공기 운항 차질
안개로 차량 연쇄추돌. 항공기ㆍ여객선 운항 차질
20일 오전 중부지역에 짙은 안개로 경기ㆍ인천지역 곳곳에서 차량 다중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과 인천항 여객선 입ㆍ출항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장항 인터체인지∼이산포 인터체인지 구간 양방향 곳곳에서 차량 70여대가 관련된 10여건의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0여명이 부상, 인근 일산 백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또 사고 지점마다 차량 2∼5대씩 뒤엉켜 일대 양방향 차량 통행이 1시간 이상 통제되고 김포대교 연결 지점에서 이산포 인터체인지까지 6㎞ 구간이 3시간 가까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자유로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통행이 정상화됐다.
또 30여분 뒤인 7시30분께 인근 파주시 교하면 삼남리 자유로 양방향에서도 차량 28대가 관련된 연쇄추돌사고 4건이 발생 운전자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비슷한 시각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도 차량 다중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또 이날 안개로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서울지방항공청과 각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짙은 안개가 끼어 시정이 50m에 불과해 일부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6시40분 서울발 부산행 KE1101편이 결항하는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항공편이 오전 8시까지 모두 결항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 출발의 수속을 중단했고 국제선도 도착 항공기가 김해와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오전 8시31분 아시아나항공 서울발 제주행 8901편을 시작으로 정상화됐으며, 도착 항공기는 오전 10시31분 우즈벡항공 511편부터 정상 착륙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안개가 짙어지면서 오전 8시 현재 시정(視程)이 인천과 김포공항은 50m, 청주공항은 800m, 광주와 목포, 속초공항도 2.4∼5㎞에 불과했었다고 밝혔다.
공항 이외의 지역 곳곳에서도 짙은 안개가 발생, 서울은 약 5㎞ 거리까지 밖에 볼 수 없었으며 동두천과 춘천, 인천지역이 100m, 수원은 200m의 가시거리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한 안개는 지난 15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데 이어 최근 서울 등 전국의 기온이 크게 오른 것이 주 원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내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전에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안전운행 등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