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따라하지 말고 부모님과 상의를"

수능시험이 끝나면 성형외과들은 외모를 바꾸고 싶은 수험생들로 북적인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성형수술인지 신중히 생각하고 무작정 연예인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얼굴에 맞게 성형수술을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로 '성형수술'이 꼽힌다. 평소 학업 때문에 외모에 신경 쓰지 못하다가 멋진 대학생으로 변모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능 직후 성형외과는 학생들로 늘 붐빈다. 최근 BK동양성형외과가 수험생 648명을 대상으로 가장 성형수술을 받고 싶은 부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쌍꺼풀 67.1%(435명), 코 26%(168명), 기타 7%(45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무작정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지'하는 따라하기식 성형수술이나 동경하는 연예인과 비슷해지고 싶다는 욕구로 무작정 수술을 하는 것은 후회를 부를 수 있다. 김병건 BK동양성형외과 원장은 "무작정 인터넷을 통하거나 입소문으로 얻은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전문의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만족스러운 수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뜻하지 않은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성형을 하기 전 신중히 생각하고 결심했다면 자신만의 판단기준과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대표원장은 "수능이 끝난 후 겨울방학까지 고3생들의 성형상담이 폭주한다"며 "그러나 이 시기에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나 원하는 모습이 정확하게 세워져 있지 않아 성급하고 무분별하게 성형수술을 할 경우 후회할 수 있는 만큼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처음으로 성형수술에 도전하는 성형 새내기들을 위해 꼭 짚어봐야 할 주의점들을 알아봤다. ◇친구 따라 하지 말고 부모님과 상담을=대학 새내기들의 경우 입학 전 통과의례처럼 성형을 생각하는 경우도 적잖다. 스스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다면 성형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행에 따르듯 성형미인의 대열에 합류하려다가는 자연상태의 개성을 잃을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또 턱 관절 장애나 비염ㆍ축농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전 이 같은 질환을 먼저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수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성형수술이 아무리 간편화ㆍ보편화됐더라도 한 사람의 인상과 인생이 동시에 바뀌는 큰 변화다. 성인이 됐다는 기쁨을 누리며 혼자 수술을 결정하기에는 너무 '엄중한 수술'이다. 수술을 결심한 새내기라면 부모님과 충분히 논의를 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 간단하다고 알려진 쌍꺼풀 수술을 포함한 모든 수술은 어느 정도의 위험은 따르기 마련이다. 들뜬 마음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병원을 방문해 시술을 결정하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차분하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연예인을 모방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수험생들의 경우 연예인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막무가내로 특정 연예인의 눈ㆍ코ㆍ얼굴형을 요구한다. 그러나 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얼굴과의 조화, 즉 자신의 얼굴에 맞는 자연스러운 수술이다. 성형은 자신의 얼굴에서 가장 최상의 변화를 찾아주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간혹 지나친 기대로 수술결과에 크게 실망하는 일도 적잖다. 최근 몇몇 성형외과에서는 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도입, 가상성형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 수술 후 결과를 미리 살펴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의 수술 확인하고 회복시간은 넉넉히=성형외과전문의 자격이 없이 성형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의외로 많다. 전국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의사 가운데 성형외과 전문의는 30~40% 남짓. 그밖의 병원들은 성형외과 비 전문의가 수술을 하는 경우다. 첫 성형은 무엇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실제 병원 간판만 잘 봐도 성형외과 전문의를 식별할 수 있다. 성형외과가 아닌 병원의 진료과목에 성형외과라고 표기돼 있으면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술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또 성형외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전신마취를 요하는 수술이라면 마취과 전문의 등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성형외과 홈페이지를 찾아 의료진 등 병원에 대한 정보를 미리 습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필요 없는 부위의 수술을 권하는 병원은 피해야 한다. 최근 성형수술이 간단해진 만큼 회복기간도 매우 짧아졌다. 그러나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수술이든 일정기간의 회복기간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며 회복기간은 되도록 넉넉히 둘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