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전망] 시장 주도株 바뀌려나

거래소에서는 정보통신 3인방인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을 지속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황제주인 새롬기술 로커스 핸디소프트도 일제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이에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주도군, 특히 투자패턴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도 IT(정보기술) 관련주 상승세가 전세계적인 동시패션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매수주체 부재상황에서 시장을 이끌던 외국인은 정보통신주 독무대를 형성하는 주역 역할을 했다. 이들은 기관투자가들이 구조조정과 소신없는 눈치투자로 미적거리고 있을 때 정보통신주 중심의 주가양극화 현상을 유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정보통신주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조짐이 나타난데 이어 새천년 들어서도 가격 하락폭이 커지자 시장 주도군은 물론 투자패턴도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주의 낙폭이 깊어지는 대신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받아 왔던 증권·건설·은행주 등 대중주가 오랫만에 오르고 있으며, 투자의 잣대 역시 실체가 없는 미래가치 등 성장성보다는 실적, 내재가치등 기본적가치와 낙폭과대주 등으로 이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정보통신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래 성장성 중심에서 실적과 내재가치, 낙폭과대 등 전통적인 기본적 투자지표가 재부상할 것이라는 견해가 혼재돼 있는 상태다. 정보통신주의 강세 지속을 전망하는 사람들은 최근의 정보통신주 약세는 가격급등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에서 기인한 것일뿐 시장의 흐름은 여전히 기술발전에 의한 차별적인 성장성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코스닥시장도 핵심주도주 중심에서 낙폭과대 및 내재가치 우량주로 매기가 옮겨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활황을 이끌었던 주도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거나 하락으로 반전하는 반면 이를 틈타 소외됐던 종목들이 반등을 시도하는 순환매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상승장세 속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던 하나로통신 서울방송 쌍용건설 아펙스를 비롯해 실적우량 종목인 화인텍 모아텍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작전세력 조사설과 퇴출설이 불거지면서 고점 대비 50%에 가까운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가산전자 서울시스템 유원건설 범아경비 등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이같은 순환매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주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최근 주도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가격부담에 따른 조정국면 진입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낙폭과대주 중심의 장세전개는 과거 경험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추격매수보다는 장중 등락을 이용한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한편 성장성과 함께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정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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