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2위 TFT-LCD도 2년내 타이완에 덜미 우려

세계2위 TFT-LCD도 2년내 타이완에 덜미 우려 일본ㆍ중국ㆍ타이완 등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국가들과 IMF 체제ㆍ 최근의 경제위기로 위축되고 있는 우리산업의 모습이 대비되고 있다. 한마디로 경쟁국들은 토끼걸음으로 뛰고 있는데 우리만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다. 철강, 섬유 등 전 산업 부문에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우리의 주력분야인 LCD, 반도체 등도 예외가 아니어서 더욱 우려되고 있다. ◇LCD(박막액정표시장치) 산업자원부는 12일 발표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동향분석'이란 자료에서 우리 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2위(31%)를차지하고 있는 주력 품목인 TFT-LCD 부문이 2년내 타이완에 추월 당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타이완은 오는 2002년 한국 추월을 목표로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TFT-LCD 부문에 최근 투자를 집중,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는 것. 올해 생산량이 450만개로 우리나라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2002년에는 업체가 7개사로 늘면서 생산량이 1,900만개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 보았다. 자국 정부와 한국을 견제하려는 미쓰비시,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생산량이 1,330만개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에는 생산량이 최고 2,000만개 가량으로 예상돼 타이완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한국 업체들이 석권한 D램 반도체시장에서 일본이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NEC와 히타치는 D램 사업의 통합을 선언, 세계시장 점유율 11.56%의 4위 D램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 초 세계 D램 업체 중 최초로 차세대 생산라인인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업체의 미세회로 기술은 오히려 국내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히타치가 0.12미크론의 가공기술을 확보한 반면 삼성이 0.17미크론으로 128메가 D램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는 0.18미크론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자금사정 악화로 차세대 설비투자에 뒤지고 있어 세계 1위 D램 생산업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메모리 조립사업에서 시작해 최근 0.25미크론까지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을 받아 한국추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10년에 걸쳐 베이징에 20개, 상하이에 40개 등 60개 라인을 건설하고 최첨단 반도체 연구소도 신설하는 등 반도체산업에 대한 육성책을 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막강한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만, 동남아 등의 화교권의 투자가 본격화 되면 한국ㆍ일본과의 기술격차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 1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입수한 일본 후쿠이현의 중국 섬유산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5년내 첨단 설비 도입,대규모 증설 등을 통해 세계 최대의 섬유 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중국은 WTO 가입, 2005년 다자간 섬유협정(MFA) 폐지 등에 대비, 화학섬유를 주력으로 한 섬유공업 확장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현재 20%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높이고 이를 통한 외화 획득액도 현재의 48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5년간 매년 40만~50만톤의 화섬 생산증설을 할 예정이어서 첨단 직기 설비가 10만대 가량 추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신용위기까지 겪고 있는 한국의 화섬업체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우리 화섬업계는 지난 11월 삼양사와 SK케미칼은 양사간의 화섬부문을 통합해 휴비스라는 공식적인 통합법인을 발족시켰다. 코오롱 등 다른 업체들도 시장 환경변화에 맞춰 중소 규모의 화섬업체들과 합치기에 나설 전망이다. ◇철강 중국은 생산량 면에서 세계 제1의 철강대국이다. 그러나 설비가 낡아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중소 생산설비의 통폐합과 냉연고급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8년 11월 보산 강철을 중심으로 상해매산집단, 상해야금집단을 합병시킨 것이 좋은 예이다. 신설 보산강철은 조강생산면에서 연 980만톤에서 1,660만톤 규모로 증가해 세계 7대 고로업체로 부상했다. 보산강철은 전자 및 자동차용 냉연 제품 개발과 생산량 증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2ㆍ3위 고로업체인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최종적인 경영통합을 목표로 생산 및 판매, 구매부문의 협력을 꾸준히 진척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양사는 경영통합에 장애가 되는 조선, 정보기술, 반도체 등 주변사업을 가급적 빨리 정리한다는 방침아래 통합을 위한 기반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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