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벤처캐피털 상반기 실적 악화

대형사 매출·순익 60% 감소…중소형사 하반기 투자 중단 코스닥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벤처투자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대형 벤처캐피탈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평균 60%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적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매출액이 90% 이상 급감하는 사태도 나타나고 있으며 중소 벤처캐피탈중에는 지분출자 기업에 대한 투자회수가 늦어지면서 하반기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1일 신기술금융사, 창투사 등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3월법인),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LG벤처투자 등 대형 5개사의 올 상반기(산은캐피탈은 1분기) 벤처투자 매출실적과 순익이 평균 60% 감소하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는 올 상반기 1,174억원의 매출과 26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 순익 2,200억원에 비해 각각 70%, 88% 가량 줄어든 것이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지난해 모두 24개 업체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켰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등록업체가 7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주식매각제한(락업)제도로 이미 등록한 업체에 대해서도 지분을 계속 보유해 이익실현이 힘든 상황이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모두 2,049억원의 벤처투자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투자실적이 334억원에 그치고 있다. 올해 전체로도 1,000억원의 순수 벤처투자를 계획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3월법인인 산은캐피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428억원, 순익은 44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10억원, 106억원에 비해 각각 33%, 59% 줄어든 것이다. 올들어 투자규모도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모두 11개의 업체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켰으며 올들어서는 현재 3개사를 등록시킨 상황이다. 서갑수회장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한국기술투자는 올해 상반기 283억원의 매출과 10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954억원, 순익 626억원에 비해 각각 71%, 84%나 급감한 것이다. 상반기 투자실적도 지난해 600억원에서 올해 238억원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했다. 적대적 M&A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무한기술투자는 올해 매출액이 4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760억원에 비해 95%나 급감한 것이다. 상반기 투자실적도 지난해 805억원에서 올해 276억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올해 코스닥등록사는 2개에 불과하다. LG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15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 640억원, 순익 550억원에 비해 각각 77%, 91%나 줄어든 수치이다. 상반기 투자실적도 지난해의 절반가량인 2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그나마 순익이 발생하는 등 사정이 양호한 편"이라며 "코스닥시장 침체와 락업제도로 현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 창투사들은 투자업무를 아예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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