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대에 끊임없이 도전하라.」최근 골프전문가들은 국내 남자프로골퍼들도 미국무대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PGA무대에서 박세리, 김미현, 서지현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만큼 남자프로들도 분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미국무대에 데뷔하는 길은 매년 10월 2차에 걸친 4라운드 예선전과 6라운드 본선전으로 치러지는 Q스쿨을 통과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캐나다나 호주, 남아공 프로테스트에 먼저 도전, 경력을 쌓으면서 초청기회를 노리거나 오메가투어에서 맹활약하면서 역시 초청을 받는 식으로도 미국무대에 발을 딛을 수 있다. 일단 2부 투어인 나이키투어에 진출한 뒤 정규투어 진출 기회를 노리는 것도 한 방법. 물론 모두 우승을 하거나 대회마다 상위권에 입상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는만큼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프로테스트 신청은 한국 프로골프협회를 통해서도 일정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지에 직접 가서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다. 낯선 곳에 처음 간다는 부담이나 체재비, 대회참가비 등을 포함한 경비는 투자라는 차원에서 기꺼이 감수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이런 방법을 적시하며 미국진출을 권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끝없이 늘어나고 있는 상금규모때문이다.
올시즌 현재 미국PGA투어의 상금합계 규모는 1억3,500만달러. 올해 신설된 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짜리 대회가 3개나 되며 보통 대회도 우승상금이 평균 40만~50만달러에 이른다. 상금이 작으면 더 큰 상금을 제시한 다른 스폰서에 밀려 대회가 없어질 정도다.
이같은 상금확대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져 내년에는 1억4,600만달러, 2002년에는 1억6,7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미국 골프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상금규모가 커질수록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히 상위권 선수들이다.
데이비드 듀발은 벌써 출전한 대회 2개를 모두 휩쓸면서 3주만에 100만달러를 넘게 벌었다. 이 추세라면 올시즌 상금합계 300만달러를 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죽 먹기」.
타이거 우즈가 1승에 그쳤던 지난해 수준만큼만 플레이를 펼쳐도 2002년까지 공식상금만 1,500만달러를 쉽게 챙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선수들이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상급선수들이 챙기는 돈이 아니라 일단 컷 오프만 통과하면 평균 600만~700만원쯤은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시즌 대회중 참가자격이 제한됐던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소니오픈과 봅 호프클래식대회를 보면 본선진출자중 최하위인 71위가 각각 5,148달러와 5,940달러를 챙겼다.
현지 전문가들은 2002년쯤되면 PGA정규투어 시드권자 125명은 아무리 적어도 한해 40만달러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국내 선수들이 대회 유치에 급급한 한국시장에 머무를 이유는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