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경기 이미 회복단계

애널리스트·제조업체 바닥통과엔 의견일치반도체 경기가 이미 저점을 통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또 반도체 전문가들 대부분은 올해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세계 반도체산업이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어드밴스드 포어캐스팅(AFI)은 자체 작성한 '집적회로(IC) 회복지수'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지난 10월 바닥을 통과해 현재 회복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AFI는 지난해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과 애널리스트들과는 반대로 반도체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전망, 올해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조사기관이다. AFI 마케팅 판매담당 디렉터인 데이비드 크룸은 "반도체산업은 현재 전환점에 다다랐다"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우리는 고객들에게 이미 바닥권에 이르렀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1,700명을 감원하는 등 최근 이어지고 있는 우울한 소식들에 대해서도 AFI는 "이는 98년 반도체 경기 후퇴기 때 바닥시점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체감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리처드 템플턴은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경기의 회복은 이미 시작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올 4ㆍ4분기는 3ㆍ4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며 매출도 거의 5%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업체인 타이완반도체(TSMC) 역시 18일 올해 수익전망을 20% 상향해 반도체 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당초 TSMC는 올해 60억4,000만타이완달러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비디오 게임 및 다른 가전업체들로부터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이날 수익전망을 73억타이완달러로 상향했다. 한편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14일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내년 여름에는 경기가 반등, 반도체 매출액이 연간 전체로 6% 증가하고 오는 2003년에는 21%나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이런 주장이 너무 섣부른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는 전문가들도 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마크 에델스톤 전무는 내년에도 세계경기가 부진할 것이며 내년 반도체 판매가 올해에 비해 5%나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혀 '내년 하반기 회복론'에 동참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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