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빠르고 싼' 온라인 재택창업 인기

중기청 '스타트비즈' 이용 지난달에만 200여곳 설립


해외여행 전문업체 심벌여행사의 박선영 대표는 지난 4월 초 자본금 1억원의 회사법인 설립을 이틀 만에 끝마쳤다. 법인 설립에 소요되는 평균 기간이 빨라도 1주일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민원 한번 제기한 적 없는 박 대표가 이처럼 초고속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던 것은 중소기업청의 '온라인 재택창업 시스템(스타트비즈)'을 이용해 까다로운 서류절차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했기 때문이다. 28일 중소기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2월 도입된 스타트비즈가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트비즈는 중기청이 사회 전반의 창업활동을 촉진하고 예비 창업자의 회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으로 법무사 등을 통하는 대신 온라인상에서 클릭만으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스템 점검을 거쳐 4월 본격 시작된 스타트비즈를 통해 지난 한달 동안 설립된 법인은 200여곳. 신청건수가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3,000여건의 신규법인 설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중기청은 전망했다. 이처럼 예비 창업자들이 스타트비즈로 몰리는 것은 우선 법인 설립에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사 등을 통해 법인을 설립할 경우 평균적으로 1~2주일이 걸리는 반면 스타트비즈를 이용하면 국세청ㆍ대법원 등 6개 관련기관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사이트상에서 클릭만으로 법인설립을 마칠 수 있다. 최근 스타트비즈를 통해 설립된 통신기기 업체 시큐리아의 임원석 대표는 "당초 법인 설립은 까다롭고 힘들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걸린 시간은 하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소자본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경제적 도움도 크다. 외부에 법인 설립을 위탁할 경우 자본금과 법무사에 따라 수십만~수백만원의 별도 비용이 필요하지만 스타트비즈를 이용하면 법무사 비용 등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2륜 자동차 변속장치 업체인 그린비즈니스의 조광호 대표는 "자본금 400만원으로 기술창업을 했는데 법인 설립에 들어간 돈은 법인 등록비용 등 기본적인 금액 몇십만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온라인 창업 시스템 이용에 따른 창업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120억원에 달하고 창업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4일에서 3일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많은 창업자들이 스타트비즈를 이용하고 있다"며 "월소득 금액이 180만원 이상이라면 개인사업자보다 법인사업자가 세금을 덜 내기 때문에 시스템을 활용해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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