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5월 14일] 방통위원장의 '튀는' 행보

[기자의 눈/5월 14일] 방통위원장의 '튀는' 행보 권경희(뉴미디어부) sunshine@sed.co.kr 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의 튀는(?) 행보로 그가 이끄는 방통위가 불안해 보인다. 언론 사전 검열에 바비큐 파티 참석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최 위원장은 국회 첫 업무보고까지 불참했다. 최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에 불참했다가 야당 의원들이 탄핵까지 거론하자 오후 2시 속개된 국회 문광위에 뒤늦게 출석했다. 도덕성 논란으로 취임 초기부터 여론의 질타를 끊임 없이 받았던 최 위원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원장이 된 후로는 좀 더 신중한 행보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거침 없는 행보는 며칠 전에도 있었다. 지난 6일 최 위원장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언론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방송심의위원회가 최근에야 구성돼서 앞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언론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의도라는 질책을 받았다. 실제로 한 방통위 직원이 인터넷 포털 다음에 전화를 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댓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해 문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청와대 안가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도 최 위원장이 참석해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방통위원장으로써 신중치 못한 처신이었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방통위는 정보통신(IT) 강국으로 전세계 이목과 기대를 받아온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주요 부처로 전국민의 기대를 받고 출범했다. 방통위는 이동통신ㆍ인터넷ㆍTV 등 국민이 가장 자주 접하는 부처인 동시에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한층 더 발전된 첨단 뉴미디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부처이다. 그렇기에 최 위원장의 역할은 그 어느 인사들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당연히 그의 행보는 일개 방통위원장의 행보가 아닌 대한민국을 이끌 핵심 인사의 행보가 된다. 때문에 그의 행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국민들이 그가 신중한 행보를 보이길 기대하는 것이다. 통신과 방송콘텐츠 산업 육성, 수많은 법적 문제 등 산적해 있는 방통위 과제 속에 최 위원장이 부디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정책을 수행해 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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