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쌘뽈 요양원과 유치원은 자칫 폐쇄적일 수 있는 공동체의 특성을 고려, 최대한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
외부환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려는 목적 외에도 어린아이와 노인 등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누구나 지켜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같은 목적의 다른 시설에 비해 투명유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논산 쌘뽈 요양원과 유치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요양원)과 교육연구시설(유치원)이다.
완만한 능선 위로 등ㆍ하교가 필요한 유치원은 앞쪽에, 체류 공간인 요양원은 안쪽에, 인근 마을 사람들이 오고 가는 성당과 종탑은 그 중심에 위치해 있다.
쌘뽈 요양원에 거주하는 모든 노인은 카톨릭 신자다.
신자여야 입소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하느님의 의미는 일반인과 많이 다르다. 다가올 하느님과 함께 할 세상을 믿으면서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노인은 모두 할머니들이다. 수녀님은 물론 자원봉사자도 모두 여자이기 때문에 모든 공간이 이를 고려해 설계됐다.
사회복지시설인 만큼 새 건물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설계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은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 소재가 건물 전체에 두루 쓰였다.
요양원은 건강에 따라 층을 옮길 수 있도록 3개 층으로 나뉘었다. 3층에는 호스피스 룸을 건물 중앙으로 배치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할머니들이 새벽에 미사를 드릴 성당. 기상시간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나무 의자에 앉은 할머니들이 따뜻한 아침햇살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4~7살 어린이들이 다닐 쌘뽈 유치원은 1층에 4~5세, 2층에 6~7세 교실을 마련했다. 2층의 경우 주출입구를 분리해 6~7세는 진출입로와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교실의 레이아웃은 몬테소리 교재와 프로그램에 따랐다. 모든 시설은 실내로 연결돼 날씨와 상관 없이 실내화를 신은 채로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