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P들 뉴미디어에 채널 공급? "지상파 3사에 물어봐"

KBS등 IPTV 판권… 당분간 판매 계획없어<br>PP들 자체제작 비율 높여… '프로 의존구조' 개선해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뉴미디어 진출에도 지상파 3사의 동의가 필수?’ PP의 인터넷TV(IPTV), 모바일TV 등 뉴미디어의 채널공급에도 지상파 3사가 중요역할을 할 전망이다. 1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는 자회사를 비롯한 PP들에게 IPTV 판권을 비롯, 휴대폰에서의 재송신권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추후 논의할 계획이 있다는 수준이다. KBS 콘텐츠전략팀의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 없고 앞으로 담당회사와 부서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은 PP의 지상파 프로 뉴미디어 판권 구입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중요한 것은 현재 CJ미디어나 온미디어를 제외한 상당수 PP는 지상파 프로그램 ‘재탕’으로 편성표가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MBC 플러스, KBS N, SBS 플러스 등 지상파 자회사 채널과 코미디TV, YTN star, 이채널, 드라맥스 등 많은 PP들이 지상파에 의존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개별 PP에서도 지상파 프로그램 한두 개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케이블ㆍ위성TV 최고 인기 채널인 MBC드라마넷, KBS N 드라마, SBS드라마플러스는 지상파 의존도가 80~90% 정도된다. 자체제작 비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PP가 IPTV나 모바일TV에 채널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3사의 판권 판매나 동의가 절실한 셈이다. 당장 IPTV 사업을 준비 중인 KT,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실시간 재송신 문제 외에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협조 없이는 PP를 IPTV에 유치할 수 없는 것이다. PP도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IPTV는 시행령도 제정되지 않았고 IPTV와 모바일TV 등의 상용화에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상파에 프로그램 수급을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IPTV 판권이 해결되더라도 유료방송의 지상파 의존도만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모회사인 SK텔레콤이 IPTV를 준비하고 있는 YTN미디어는 자체 제작을 늘리거나 IPTV 판권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초기 IPTV 채널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위성방송에만 채널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애니메이션 채널이 IPTV 판권을 적극 확보하며 진출을 엿보고 있다. 방송계의 관계자는 “유료방송의 지상파 의존구조가 새로운 매체가 나올 때마다 더 심해지고 있다”며 “PP들도 자체제작을 더 늘려 지상파 방송사들만 배를 불리는 지금의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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