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뱅크런 사태 올라…" 전전긍긍

하루짜리 리보 4.31%p 올라 "사상 최고치"<br>일부 은행은 대출 막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br>유로당 1.408弗로 달러화 쏠림현상도 심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뱅크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자금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서 자칫 인출사태가 발생할 경우 파산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들은 대출마저 금지한 채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은행들도 유동성 부족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전락하자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감으로 자금조달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짜리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는 전일 대비 4.31%포인트 급등한 역대 최고인 6.88%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리보가 2.95%를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이는 단기자금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져 있음을 시사한다. 은행 간 유로화 대출금리(유리보) 1개월짜리도 5.05%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리급등은 자금이 넉넉한 금융기관들마저 돈을 풀지 않은 채 움켜쥐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영국 RBS의 이코노미스트인 가레스 클래스는 “중앙은행만이 시장에 돈을 풀 뿐 어느 곳도 대출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금융여건의 급속한 악화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 전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러화 쏠림 현상도 심각하다.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은 1.4081달러까지 떨어져 달러 가치가 전날(1.4434달러)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달러 가치의 최대 상승폭이다. 달러화 초강세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벨기에ㆍ프랑스 등의 주요 은행으로 유동성 위기가 번지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기축통화로서 안정감이 있는 달러화가 그나마 낫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여기에다 지난달 29일 부결된 구제금융법안이 어떻게든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BMO네스빗번스의 파이라스 아스카리 수석외환트레이더는 “유럽 경제의 부실자산 노출 정도가 미국 경제보다 심한 상태”라며 “그 결과 달러화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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