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투를 주제로 한 영화 ‘타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방바닥에 앉아서 화투를 오래 치고 나면 허리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감으면 허리가 뻐근해짐을 느낀다고 한다.
그 이유는 허리의 정상 굽이(곡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척추는 옆에서 보았을 때 S자 모양으로 굴곡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구부러지면 직선이 되거나 거꾸로 되어, 허리 디스크에 무리가 가 많이 아프게 된다.
오랫동안 쇼핑을 하거나 시장을 돌아다니면 허리가 불편해져 앉거나 눕고 싶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허리 굽이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굽어져 뒤 척추관절에 부하가 걸려 통증이 온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한가지 자세를 취하는 것은 좋지않다.
사무실에서 허리가 아플 때는 한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겨서 발뒤꿈치를 의자의 시트에 올려 놓는다. 만약 뒤로 젖혀지는 의자라면 의자를 뒤로 젖히고 한 다리 혹은 두 다리를 책상 가장자리에 얹는다.
운전 중 허리가 아플 때는 차를 정지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차를 세우고 차에 기대어 요통이 없어질 때까지 웅크려 있으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허리를 펴 주고 몇 발자국을 걷기만 해도 요통이 없어지기도 한다. 만약 정지시킬 상황이 아니고 오토매틱 차량이라면 왼쪽 다리를 구부려서 발을 의자 쪽으로 당겨 놓는 응급처방도 있다.
비행기 속에서 허리가 아플 때는 안전벨트를 이용할 수 있는데, 허리 뒤에 두 개의 베개를 받치고 발 밑에는 가방 같은 짐을 받쳐서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아지도록 한 후, 안전벨트를 당기면 도움이 된다.
서 있을 때 허리가 아프면 한쪽 발을 어떤 곳에 올려놓아 엉덩이를 앞으로 당기면 허리 근육이 이완되어 통증이 사라진다. 아주 천천히 바닥에서부터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의 경련이 빨리 없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때, 간단한 응급처방만으로도 디스크병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장지수(김포공항 우리들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woorid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