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24일 이동전화의 폭발적인 보급 등으로 시티폰 가입자가 급감했고3년간 누적적자가 2천394억원에 이르는 등 수익성이 떨어져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정통부는 23일 오후 제28차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곽수일서울대교수)를 개최해 한국통신이 제출한 시티폰 사업폐지승인안을 의결했다.
서비스 계속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시티폰 사업이 공식적으로 중단 결정이내려짐에 따라 한때 70만명의 가입자까지 확보했던 이 사업은 시티폰에 주력했던 무선호출(삐삐) 사업자들에게 큰 손해를 안겨주고 사라지게 됐다.
시티폰 서비스가 내년 1월말경부터 전면 중단됨에 따라 현재 시티폰에 가입해있는 이용자(9월말 현재 17만9천6백여명)들은 가입비와 보증금, 단말기를 보상받거나PCS 또는 일반전화(혹은 ISDN)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가입기간이 1년미만인 가입자 2만5천여명에 대해서는 가입시 납부한 가입비(1만-2만원)와 보증금(2만원)을 돌려 주고 단말기는 최초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조달청물품관리 요령에 따라 감가상각후 잔액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지급방법은 다음달 일반전화요금을 상계하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지급된다.
한국통신은 시티폰 가입자가 PCS로 전환을 희망할 경우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016) 가입비(5만원)를 면제해 주고 단말기를 무상 공급해 주는 한편 단말기 분실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해 주기로 했다.
만일 시티폰 가입자가 일반전화나 ISDN으로 전환할 경우 가입비가 전액 면제 된다.
9월말 현재 시티폰 가입자는 17만9천명으로 집계돼 있으나 미사용자 3만4천여명을 제외하면 실제 이용자는 14만5천여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시티폰 대신 PCS로 전환할 경우 한국통신프리텔이 일시에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시티폰 매출규모는 지난 97년 442억원에서 98년 334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시티폰사업의 퇴출로 수천억원의 적자를 낸 시티폰사업을 허가해준 정부당국에 대한 정책실패 지적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이미 실패한 서비스를 그것도 성능이 월등한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무리하게 사업권을 부여한 배경과 지역사업자로부터시티폰 사업을 떠안은 한국통신이 자의로 맡았는지, 아니면 정통부의 권유에 의해맡게 되었는지 등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