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다시 추진… 고속철등 지원 용의대우전자의 프랑스 톰슨 멀티미디어사 인수는 프랑스 민영화위원회의 결정으로 1차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우가 다시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프랑스최고경영자클럽 합동회의 참석차 방한한 버나르 에셈버르 프랑스 라가르데르그룹 부회장은 5일 합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버나르 부회장은 『라가르데르그룹은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파트너를 계속 필요로하고 있어 민영화는 다시 추진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현재 대우전자 외에 인수를 희망하는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대우의 톰슨인수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라가르데르그룹은 톰슨멀티미디어사를 대우가 인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 출범한 프랑스 새정부에도 이 문제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한국의 대공 미사일구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공미사일건은 단순한 무기판매가 아니라 한·불간 방위산업협력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에따라 한국측에 대해 조만간 한국이 대공미사일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을 대폭적으로 이전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밝혔다.
버나르부회장은 최근 난항을 격고있는 경부고속전철 사업과 관련, 터널·교량 등의 건설에 프랑스가 지원해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의 지형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이 지금 격고있는 어려움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한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불최고경영자 합동기자회견장에는 버나르부회장 외에도 갈리야니 프랑스측위원장(프랑스생명회장), 장루이 라뚜르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참사관 등이 참석했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