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세림제지 회장, 서울경제와 국내언론 첫 인터뷰 "2년후 석유기업으로 탈바꿈"제지사업 한계…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카자흐 유전 생산 이르면 내년말께 시작추정 매장량 3억6,000만배럴이상 달해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카자흐스탄 유전의 상업생산이 이르면 내년 말쯤, 늦어도 오는 2009년 초 시작될 겁니다. 2년 후면 세림은 석유기업으로 탈바꿈해 있을 겁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확보한 2개 유전 광구 중 한 곳에서 1차 기름층 발견에 성공한 세림제지의 이동윤(56ㆍ사진) 회장이 29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의 유전을 확보한 지난 2005년 6월 이후 각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전개발 사업 진출 계기는. ▦제지가 알다시피 성장에 한계가 있어 수년 전부터 새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정보통신(IT) 진출도 검토했고 기업 인수합병(M&A)은 웬만한 벤처캐피털 이상으로 많이 봤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금광과 석탄개발도 생각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현실화하지 못했는데 카자흐의 유전사업을 만났다. -유전사업 참여도 고민이 많았을 텐데. ▦자원개발 사업을 검토해왔기 때문에 낯설진 않았다. 무엇보다 석유공사가 참여하기로 하고 기술적검토도 끝냈는데 당시 유전게이트가 터지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했다. 고유가인데도 사업 참여조건이 참 좋았다. 계약이 조금만 늦었으면 다른 나라로 넘어갔을 것이다. -1차 유전발견에 성공했는데. ▦참 길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국내기업 중 육상에서 4,900m 이상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첫 공을 뚫으며 주변 지질구조를 파악해 2공은 매장량이 가장 유망한 지점을 찾았다. 하지만 1공은 알고 보니 기름 매장구조의 중심은 아니었다. 없을 수도 있다 여겼는데 터져서 매우 고무적이다. -정확한 매장량은 언제쯤 알 수 있나. ▦3월이면 1공 시추에 관한 매장량이 나올 거다. 사크라마바스 전체 매장량은 하지만 시추에 들어간 2공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성공불 융자를 사크라마바스 광구에서 안 받기로 했던데. ▦성공불 융자 지원책은 훌륭한 제도다. 좋은 면이 많은데 일부 제약도 있다. 성공시 특별부담금을 내야 해 투자비에서 융자비중이 클수록 부담이 늘어난다. 사크라마바스는 1차 발견을 통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기술 측 의견이어서 일단 자체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투자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1공을 뚫으며 약 300만달러쯤 더 들어 1,800만달러쯤 썼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계약조건이 매우 좋아 세림 등 한국컨소시엄은 5,000만달러까지 투자를 책임지면 이후엔 카자흐 합작사 측이 국제 파이낸싱을 일으켜 투자비를 조달한다. 요즘 비슷한 광구를 얻으려면 사이닝 보너스만도 수천만달러를 줘야 한다. -매장량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지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정부에 자료를 낼 때는 각각 추정매장량을 사크라마바스 1억6,000만배럴, 웨스트보조바 2억배럴로 했다. 옛 소련 시절 물리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소련은 공산주의 국가여서 기술자들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금광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는데. ▦금광개발은 투자회수 기간이 짧다. 카자흐 남부 쇽파르 지역에 한 금광이 있는데 매장량이 3,000톤쯤 된다. 하지만 생산이 쉽지 않은데 카자흐 측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해 기다리고 있고 키르기스스탄에서도 금광 개발을 검토 중이다. -카자흐에 제지 등 제조업 진출설도 있다. ▦카자흐 정부가 경제발전 열망이 높아 그런 요청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 경제개발에 이바지하면 자원개발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다만 진출 여부는 고려할 것이 많으니 좀 기다려달라. 입력시간 : 2007/01/29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