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아전자/VFCD모듈 개발 세계가 주목(떠오르는 벤처기업)

◎고선명도·저가격 미·일서 투자 경쟁/디스플레이시장 변화주도정보통신부품업체인 유아전자(주)(대표 박현승·44)는 국내 전광판시장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진공형광컬러디스플레이(VFCD·Vaccum Florescent Color Display)모듈이 그것이다. 유아전자가 개발한 VFCD 모듈은 기존의 발광디스플레이(LED)나 브라운관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반면 소비전력과 제작비용및 설치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유아전자가 저전력, 평면발광체인 VFCD모듈을 개발하자 해외에서 더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일본등지의 벤처캐피털들은 유아전자에 투자를 하겠다고 경쟁을 벌였으며 세계 기술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까지 전화가 빗발쳤다. 일본의 유명 전자잡지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VFCD모듈과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해냈는데 이에대한 일본의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라며 일본 업계를 질타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유아전자에 긴장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VFCD모듈기술이 상품화되어 컴퓨터, TV, 옥내외 전광판시장에 나오게 되면 기존 시장질서를 흔들어 놓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선명도·발광도면에서도 뛰어나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게 VFCD모듈의 강점이다. 1백40인치 전광판을 LED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억원이 든다. 그러나 VFCD로 만들면 비용을 10분의 1수준인 4천만원선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화면을 크게 하는 것은 문제없다.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 동화상매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박현승사장은 면발광 기술을 채택한 VFCD모듈이 디스플레이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VFCD모듈은 세계 최초의 기술. 특허만도 26개항목에 달한다. 유아전자는 컬러 VFCD모듈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EEC특허등록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국내와 일본, 중국 등지에도 특허를 출원중이다. WISION이라는 이름으로 대형TV의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유아전자는 VFCD모듈을 개발하는 데 3년반의 시간과 45억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VFCD모듈은 화학, 전자, 기계, 진공기술등이 총망라된 복합기술이다. 『내년초 VFCD기술을 채택한 TV화면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적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박사장은 VFCD모듈기술은 컴퓨터, TV뿐아니라 노래방, 교육용기자재, 회의실용 대화면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래교육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기술개발로 유아전자의 자체매출구조도 크게 변할 전망. 유아전자의 매출은 그동안 전지팩 및 전자교환기용 부분품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의 매출기여도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란 게 박사장의 진단이다. 내년에는 디스플레이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30%이상을 차지하고 오는 99년이후에는 90%이상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아전자는 지난해 2백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4백억원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며, 내년에는 9백억원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박사장에겐 고민이 하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양산시설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혔다.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현재로선 미국회사나 일본회사와의 합작형태로 자금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는데 금융권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설비투자자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박사장 역시 IMF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길 바라는 벤처기업사장중의 한명이다. 유아전자는 점진적인 사업다각화에도 성공, 무선호출기를 개발하고 최근 모토롤라사에 월 4∼5만대씩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중 게임소프트웨어개발팀에서 진행중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도 내놓을 예정이다. 『수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유아전자는 앞으로 첨단 기술개발로 현재 전체 매출의 10%선에 그치고 있는 수출규모를 50%이상 높일 계획이다』 박사장은 국내형 벤처기업을 탈피하겠다고 다짐했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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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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