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곡' 김소희냐… '괴물' 신지애냐 메리츠솔로모클래식 1R 김, 3언더로 단독선두… 신, 2타차 공동3위 "애가 괴물이에요." 13일 경기 여주의 솔모로골프장(파71ㆍ6115야드) 11번홀 옆, 작은 정자처럼 만들어진 벤치에 무릎을 맞대고 앉아 김밥과 과자ㆍ땅콩 등을 나눠 먹던 김주미(22ㆍ하이트)가 신지애(18ㆍ하이마트)를 두고 말했다. 이것저것 건네는 것마다 '안 먹는다'고 손사래를 친 탓에 "뭘 먹는지 모르겠다"고 한 소리지만 자신과 김주연(25ㆍKTF)이 오버파로 고전하고 있는데 언더파를 유지하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미국 무대 우승 경험자들인 김주연(2005 US오픈)과 김주미(2006 SBS오픈) 선배의 농담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수줍음 많은 신지애가 시즌 상금 3억원 돌파의 신기록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뗐다. 올 시즌 11번째 KLPGA대회인 메리츠솔모로클래식(총상금 3억원ㆍ우승상금 6,000만원) 첫날 1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3위에 랭크된 것. 3언더파 단독 선두인 김소희(24ㆍ빈폴골프)에 2타, 2위에 오른 무명의 윤유미(24)에게도 1타 뒤진 성적이고 1언더파 동률 기록자가 이가나(19ㆍ르꼬끄골프), 박소영(30ㆍ현대백화점), 지유진(27ㆍ하이마트), 임사랑(20ㆍ휠라코리아) 등 4명이나 되지만 아직 이틀 경기가 남은 것을 고려할 때 우승 가능성이 충분한 성적이다. 현재 시즌 상금 2억6,143만여원을 기록 중인 신지애는 이 대회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길 경우 국내 골프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3억원 돌파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신지애가 시즌 상금 3억원 돌파에 성공하려면 '사부곡'을 애타게 부르는 김소희를 제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년4개월 전 암투병 중인 아버지 앞에서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김소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74일 지난 이날 경기 내내 아버지를 부르며 플레이한 결과 버디 5개에 보기 없이 더블보기만 1개 기록, 3언더파의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했다. "지난 추석 연휴에 아버지의 위패를 모신 절을 찾아 우승하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는 김소희는 "그린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홀 주변에 볼을 세우려고 아이언 샷을 열심히 연습했는데 주효했다"고 이날 선전의 원동력을 분석했다. 한편 이날 미국LPGA투어 선수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까다로운 코스 컨디션 때문에 애를 먹으며 오버파 행진을 펼쳤다. 그린 앞뒤로 워터 해저드나 깊고 넓은 벙커, OB 등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그린은 단단해서 볼이 맞으면 이리저리 튀어 달아나고 언듈레이션도 심해 라인 파악하기가 힘겨운 탓에 티 샷을 잘 치고도 보기, 더블보기를 하기 일쑤였다. 2004년 US아마추어 우승자인 제인박은 홍진주(23ㆍ이동수골프)와 9오버파 공동89위, 박희정(26ㆍCJ)과 지난해 우승자인 최우리(21ㆍLIG김영주골프)가 6오버파 공동64위, 박희영(19ㆍ이수건설)과 김주연은 5오버파 공동52위, 김주미는 4오버파 공동48위에 그쳤다. 여주=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6-10-13 16:5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