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파판드레우 전격 사임에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 철회될 듯.

위험한 도박..2일만에 결국 백기 국민투표를 실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사임 가능설에 휩싸이고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임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렸던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는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 주식시장은 2%대의 급락세를 보이다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2%가량 급 반등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하고 전 유럽중앙은행(ECB)부총재였던 루카스 파파테모스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국면 수습책을 논의한 직후 나왔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사퇴론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한 유로존 탈퇴 국민 투표에 따른 대내외적 반발과 저항이 워낙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최근측인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총리의 위험한 도박에 강력 반발했다. 에반겔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귀국한 뒤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의 위상은 역사적으로 얻어진 것으로 국민투표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 투표에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또 코스타스 스칸달리디스 농업장관은 내각 신임투표에 앞서 집권당 의원들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면서 국민투표가 무의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파판드레우 내각이 4일 예정된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사임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리스 집권 사회당(PASOK)의 에바 카일리 의원은 "파판드레우 총리를 더 이상 신임할 수 없다"며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일리 의원이 이탈함에 따라 사회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전체 300석 중 151석까지 떨어졌다. 앞서 2일 프랑스 칸에서 긴급회동을 가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파판드레우 총리를 불러 "국민투표 전까지는 구제금융을 지급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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