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스무돌 맞은 양재 화훼공판장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화훼류 소비액은 얼마나 될까. 지난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1인당 화훼 소비는 2005년 2만870원에서 2007년 1만8,735원, 2009년에는 1만6,749원으로 최근 몇 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 11만원, 스위스 15만원, 노르웨이 16만원 등 화훼 소비가 많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낮은 금액이며 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약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 꽃 소비패턴이 축하용ㆍ근조용 등 경조사 위주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특히 절화류는 입학식과 졸업식ㆍ어버이날ㆍ스승의날ㆍ생일 등 축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87%에 이를 정도로 특수 소비에 치중돼 있다. 1991년 문을 연 양재동 aT 화훼공판장이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는다. 개장 당시 17억원에 불과하던 경매물량은 지난해 982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 20년간 58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6개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의 43%를 차지한다. 화훼공판장은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선진유통기법을 도입해 화훼유통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7년부터는 절화류 습식유통 시범사업을 통해 저온유통 정착을 선도하고 있으며 정품 화환유통을 위한 '화환제작 실명제 시범운동'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특수 소비에 치중된 꽃 소비패턴을 일상생활 속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식당 등에 꽃을 비치하게 하는 '대중음식점 꽃 생활화 시범사업',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생활 꽃꽂이 강습', 유치원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교실'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정과 직장 등에서 연중 꽃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이제 스무살 성년이 된 화훼공판장은 거래물량을 전국 화훼공판장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 대표 화훼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화훼류 이력관리시스템과 웹경매시스템 도입, 그리고 화훼 수출지원 확대 등 민간이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을 앞장서서 이끌어가고자 한다. 화훼공판장은 개장 20주년을 맞아 오는 23~28일 '꽃 소비촉진 및 화훼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경조사 위주의 꽃 소비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ㆍ유통업자 등 화훼산업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꽃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이 기간 동안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으면 꽃 나눠주기나 식물심기, 부케쇼, 꽃 작품전시회, 꽃 그림 전시회 등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꽃의 일상생활화' 실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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