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를 설파했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거품이 붕괴되면서 상당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0년대 초까지 90% 이상을 기록한 미국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내년에는 80% 이하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간의 미국 자동차 시장 호황이 ‘이상 과열’이었다고 진단하고, 업계가 버블 현상 붕괴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자동차 산업 활황을 2000년대 기술주 버블이나 주택담보대출 급증과 동격으로 봤다. 올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고도 활황 전 수준으로 떨어지며 2012년까지 전 고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WSJ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매년 미국에서 1,500만대를 조금 상회하는 숫자의 승용차와 트럭을 판매했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석유가격 하락과 기술주 붐 등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했다.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2000년 1,740만대를 기록하며 정점에 다다랐고 제너럴모터스(GM)ㆍ도요타의 최고 경영진들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황금시대에 들어섰다”고 앞다투어 전망했다. 2003년 도요타 북미시장 CEO는 “업계가 매년 2,000만대의 자동차를 곧 팔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WSJ는 2006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매출이 올해 1,500만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감소하며 활황 전인 1990년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주 글로벌 인사이트사의 시장 분석가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500만 대 이하로 떨어지며, 오는 2012년까지 자동차 판매량이 전 고점에 다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회복 시기를 종전 전망보다 1년 더 늦췄다. WSJ는 잘못된 예측이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손실이 남겼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향후 3년간의 수요를 예상해 제조 여건을 준비하기에 수요를 잘못 예측한 회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