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약품 시장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세계적인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IMS헬스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의약품시장 규모는 7조8,900억원으로 2004년도의 6조8,860억원에 비해 14.6% 성장했다. 이는 2004년도 성장률 13.5%를 넘어선 것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04년을 기점으로 두 자릿수대의 높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도 시장 규모는 6조670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 가운데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시장은 6조870억원으로 전년도(5조210억원)에 비해 16.8%, 일반 의약품 시장은 1조8,030억원으로 전년도(1조6,760억원)에 비해 7.6% 각각 증가했다. 이 중 일반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2004년(3.7%)의 2배에 달해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전문의약품 제품 중에서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고지혈증 치료제가 전년대비 40%대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항응고제와 고혈압 약물도 전년대비 각각 29%와 28%의 성장을 보였다. 이 같은 의약품 시장의 고성장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00년 의약분업과 최근 경기침체로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최근의 경기 회복세로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40대 이상의 인구 비율이 1980년 전체 인구의 23.1%에서 지난해 40.5%로 늘었다”며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의료비 지출이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은 64.3%(5조720억원)로 다국적 제약사의 35.7%(2조8,180억원)를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