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수·3년후·완공시점 3단계로 평가/책임정도경영 확립·수익성제고 노려LG그룹(회장 구본무)이 「투자 사후책임제」를 도입한다. LG그룹 회장실은 8일 주요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수익 중시의 경영을 하기 위해 투자실명제와 같은 「투자 사후책임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경기침체와 부도사태에 따른 재무구조의 개선, 외형보다 수익을 중시하려는 그룹경영전략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회장실의 고위관계자는 『투자실명제는 전계열사의 신규사업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착수시점과 3년 경과시점, 완공시점 등 3단계에 걸쳐 당초 사업계획서대로 수행됐는지를 단계적으로 체크하고 이에대한 임원들의 책임을 확실히 하는 것이 골자다』고 말했다.
그룹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 내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각종 공사를 비롯 대규모 투자의 책임자들은 끝까지 모든 책임을 지게된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사업추진 및 경영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공사의 경우 잘못되면 공사 마무리단계의 책임자가 부실시공 등의 책임을 지게 되나 이 제도가 도입되면 앞으로는 공정별 책임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부실을 줄이고 공정한 인사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그룹의 계열사 사업부장들은 부장에서 전무급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사업부장들은 계열사대표와 회장실로부터의 사업계획서 승인만 받으면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
LG그룹은 투자실명제가 불황기에 내실경영과 수익중시경영의 고삐를 죄는 한편 엄격한 책임경영을 통해 그룹에서 표방하고 있는 「정도경영」의 실천에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