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흑자 100억달러 '빨간불'

엔低등 복병에 이달 20일까지 78억달러 그쳐 >>관련기사 새해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무역흑자 전선에 막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8년부터 내리 3년간 세자릿수 무역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흑자시현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환율불안과 아르헨티나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요, 현대차 파업사태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연중 목표치 100억달러 돌파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부는 28일 종합상사 및 수출업계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수출대책비상회의를 긴급 소집, 연말 수출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무역협회는 27일 김칠두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초청, 수출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엔저에 대응,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목표를 달러당 1,350원 이상으로 잡아줄 것 등을 건의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들어 12월20일까지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1,455억9,400만달러와 1,377억4,1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는 78억5,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 수출입통계가 발표된 1일만 해도 11월까지 무역수지가 88억2,500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연말에 수출은 늘고 수입이 줄어드는 과거의 패턴을 감안할 때 목표치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무협은 19일 102억달러 흑자를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12월 들어 환율불안 등으로 수출이 격감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늘어나기 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12월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9억7,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후 적자폭은 줄어들지만 여전히 적자인 상태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워낙 급격히 변동하고 있어 수출입에 애를 먹고 있다"며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는 내년 이후 문제지만 당장의 환차손으로 통관시기를 잡는 것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수출증대의 일등공신이었던 자동차 수출도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급브레이크가 걸렸으며 연말에 통관될 예정이던 선박도 세계물동량 감소를 이유로 수입업체가 인도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100억달러 돌파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31일 하루 동안의 수출입실적에 따라 명암을 달리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12월14일까지 8억1,400만달러 적자(월간 누계치)를 고비로 적자가 급격히 줄다가 마지막 4일 동안 무려 16억달러 가량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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